<자전거 도둑(Ladri di biciclette)>은 2차 세계대전 전후 이탈리아 대중의 삶을 가감 없이 현실적으로 그리고자 시도한 네오리얼리즘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영화로 가난과 도둑질의 악순환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담담하게 그린 영화
네오리얼리즘(Neo-Realism)
<자전거 도둑>은 감독 비토리오 데 시카가 1948년에 제작한 흑백영화로 역사장 가장 위대한 영화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네오리얼리즘(neo-realism)의 대표작으로 꼽힙니다. 네오리얼리즘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데 그중 가장 중용한 의미는 궁핍한 환경에 처한 계급을 다룬 영화로, 부(富)가 평등하게 분배된 사회가 더 훌륭한 사회라는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네오리얼리즘은 2차 세계대전 직후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영화운동으로 전후 시대에 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사회적 갈등을 주제로 전쟁으로 인한 파괴, 살상, 빈곤, 실업, 패전 등 현실 속으로 파고들어 진실을 찾는 것입니다. 이탈리아의 경제적 궁품과 사회적 불안으로 탄생하였습니다.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은 네오리얼리즘 탄생에 대해 " 전쟁 말기 체계화된 영화 산업의 부재와 재정적 곤란이 감독들로 하여금 허구와 고안된 주제에 의존하지 않고 일상의 현실을 묘사하는 영화를 만들도록 했다"라고 말합니다.
자전거 도둑
2차 대전으로 폐허가 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일자리가 없어 굶주리는 생활을 하게 됩니다. 주인공 리치도 일자리가 없어 자전거를 전당포에 저당잡히고 돈을 빌려와 근근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일자리를 얻게 된 리치는 기뻐하지만 자전거가 있어야 하는 일이라 침대보를 저당 잡히고 자전거를 찾아와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영화 포스터나 벽보를 붙이는 일을 합니다. 점쟁이에게 점을 보았던 리치의 아내는 남편이 일자리를 잡은 것이 점쟁이 덕분이라고 사례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자전거를 길거리에 세워두고 리치는 아내를 따라 점쟁이 집으로 들어갑니다. 이 장면에서 누군가 자전거를 훔쳐갈 거 같아 영화를 보는 사람은 초초해 하지만 자전거는 그들이 나올 때까지 그 자리에 있습니다. 출근 첫날 리치가 할리우드 배우 리타 헤이워드의 포스터를 붙이던 중, 도둑이 리치의 자전거를 훔쳐갑니다. 리치는 도둑을 보고 쫓아가지만 잡지 못합니다. 리치는 절망합니다. 다음날부터 리치는 어린 아들 브루노와 함께 자전거를 찾아 로마 거리를 뒤집니다. 아버지에 비해 어린 아들 브루노가 더 씩씩합니다. 그러나 로마 시내를 다 헤매고 다녀도 자전거를 찾지 못합니다. 리치는 체념한 듯 과감하게 용기를 내어 아들과 함께 레스토랑에 들어가 식사를 합니다. 그러나 옆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를 하던 부자 가족 때문에 또 좌절합니다.
"저렇게 먹으려면 한 달에 백만 리라는 벌어야 돼"
점쟁이를 찾는다며 아내를 구박했던 리치는 이런 상황이 되자 그도 점쟁이를 찾아갑니다. 자전거를 언제 찾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점쟁이는
"지금 일수도 있고, 영영 아닐 수도 있어"라고 점쟁이는 대답을 합니다. 그런데 점쟁이 집을 나온 순간, 리치는 그렇게 찾아다니던 자전거 도둑과 마주치게 됩니다. '지금 일수도 있는 순간'이 온 것입니다. 그러나 자전거 도둑은 거짓말을 하고 리치는 오히려 괜한 사람을 모함하는 것으로 몰리게 됩니다. 점쟁이 말대로 '영영 아닐 순간' 말입니다.
리치는 마직막 수단으로 다른 자전거를 훔치기로 합니다. 그러나 도둑질도 처음이면 서툴다고 그만 사람들에게 잡히고 맙니다. 욕설을 듣고, 뺨을 맞고, 거리 한복판에서 온갖 수난을 당합니다. 그런 아버지를 쳐다보는 어린 아들 브루노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입니다. 브루노는 아버지에게 달려들어 안깁니다. 리치와 브루노가 걸어가는 뒷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절대적 빈곤과 상대적 빈곤
<자전거 도둑>은 2차 세계 대전 후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궁핍과 사회적 불안으로 고통을 받았던 때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를 '절대적 빈곤'이라고 합니다. 현재 이런 절대적 빈곤은 많이 줄었지만 대신 '상대적 빈곤'이 더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 사이의 격차가 심해졌고,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가진 부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먹고사는 문제에 얽매이지 않는 사회, 부가 골고루 분배되고, 사람들이 부자들을 인정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