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모든 아버지는 사랑이다'라는 주제를 담고 있는 <아이 엠 샘(I Am Sam)>은 2001년 젤시 넬슨 감독의 작품으로 정신 연령이 7살 수준에서 멈춰버린 장애인 아버지와 비장애인 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선과 악,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구별 짓지 않고 자신의 위치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 영화의 내용이 현실처럼 느껴져 몰입하여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1. 다르지만 행복한 삶
정신 연령이 7살에 멈춰버린 지적장애인 샘(숀폔)은 떠돌이 생활을 하던 레베카를 집에 재워주게 둘 사이에서 딸이 태어납니다. 카페에서 일을 하던 샘은 태어난 딸을 보기 위해서 병원으로 가고,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레베카는 샘과 어린 딸을 두고 사라집니다. 혼자 남겨진 샘은 좋아하는 가수 비틀스의 노래에서 따온 "루시 다이아몬드"로 딸의 이름을 짓고 어린 딸 루시(다코나 패닝)를 데리고 살아갑니다. 샘의 주위에는 그와 비슷한 장애를 갖고 있지만 항상 밝은 친구들과, 외출공포증 때문에 집에서 피아노만 연주하는 애니의 도움으로 루시는 밝고 똑똑하게 성장합니다. 수요일은 레스토랑, 목요일은 비디오 나이트, 금요일에는 노래방에 함께 다니는 것이 샘과 루시의 작은 행복입니다. 남들이 볼 때는 조금 이상한 가정이지만 샘은 이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딸 루시와 살아갑니다
2. 어둠의 그림자
시간이 흐르고 일곱 살이 된 딸 루시, 루시의 지능이 아버지 샘의 지능을 능가하게 됩니다. 이에 두려움을 느낀 루시는 학교 수업을 게을리하게 되어 사회복지단체에서 샘을 찾아오게 됩니다. 사회복지단체는 샘이 자녀 양육능력이 없다며 루시를 양부모에게 보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결국 루시는 사회복지시설로 가게 되고 샘은 주 2회의 면회만을 허락받게 됩니다. 그러나 샘은 사랑하는 딸 루시를 보낼 수 없습니다. 그는 딸과 절대로 떨어져 살 수 없음을 알고 정부와 맞서 루시를 되찾을 것이라는 결심을 합니다. 잘 나가는 엘리트 변호사 리타 해리슨(미셀 파이퍼)을 찾아가 사연을 호소합니다. 아들 하나를 둔 유능한 변호사 리타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입니다. 아들과 제대로 한 번 놀아주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샘을 만나면서 아들에 대한 사랑이 부족함을 깨닫고 되고, 딸에 대한 샘의 사랑에 감동하여 무료 변론을 맡게 됩니다. 그러나 샘은 자신이 훌륭한 아버지라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고, 결국 루시는 입양되게 됩니다.
3. 그리움과 모두를 감동시킨 사랑
루시와 헤어진 샘은 절규합니다. 루시와 샘은 서로를 잊지 못합니다. 샘은 양부모의 집 근처에 집과 직장을 구해 매일 근처를 맴돌며 딸을 그리워합니다. 딸 루시도 마찬가지입니다. 근사한 집과 안락한 침대, 양부모의 사랑이 있음에도 루시는 밤마다 샘의 허름한 아파트를 찾아 잠들곤 합니다. 그런 딸을 안아 양부모집으로 옮겨주는 아버지의 애절한 살은 계속 반복됩니다. 양부모는 루시를 사랑하지만 루시는 샘을 잊지 못합니다. 결국 양부모는 법정에서 샘이야말로 진정 루시의 가족이 될 수 있고, 아버지가 될 수 있음을 말합니다. 루시와 샘은 서로를 아끼면서 예전처럼 가족이 되고, 양부모도 루시에게 관심과 애정을 계속 보내기로 약속을 합니다. 또한 변호사 리타 해리슨은 샘을 통해 진정한 부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고 자신의 아들에게 늘 소홀했던 것을 깨닫습니다. 해리슨의 가족도 평화를 되찾게 됩니다. 샘과 루시의 사랑으로 행복한 결말로 영화는 끝이 나고 서로를 생각해주고 사랑해 주는 장면을 보면서 여러 번 울었습니다.
4. 비틀스와 사랑
가슴 뭉클한 감동은 영화 전편에 흐르는 비틀스의 노래를 통해 더욱 진하게 표현됩니다. 샘은 비틀스에 대한 특별한 기억을 갖고 있고 비틀스에 관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외울 수 있습니다. 더불어 비틀스의 음악은 영화의 감동을 배가 시키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세상에서 부모의 자식사랑은 그 무엇과도 비할 수 없을 만큼 큰 것입니다. 자식이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해서 버리는 부모나 부모가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모른 체하는 자식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씁쓸해집니다. 부모와 자식의 사랑에는 조건이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크고 작은 장애를 한 가지씩 안고 살아갑니다. 다만 남보다 혹은 자신보다 더 큰 장애로 인해 다르게 살아간다는 이유 하나로 다른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남과 다르다고 해서 그들의 인생 또한 우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의 인간으로서 감정을 지니며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주인공 '샘'을 통해서 '사랑'이라는 의미로 서로 하나가 되어 어울려 살아갈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줍니다.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것은 바로 사랑이 아닐까요? 장애를 유무를 떠나서 행복의 기준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좀 더 따뜻하고 우리의 친구로 사랑스럽게 바라보면 어떨까요? 남들이 보기에는 정상적이지 못하지만 작은 것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사는 주인공 '샘'처럼 우리 사회도 조금이나마 그들에게 행복을 주며 사랑으로 채울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비틀스의 노래가 잔잔하게 흐르는 영화 <아이 엠 샘(I Am Sam)>, 가족이 모여 함께 보기를 추천하고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몇 번을 같이 봐도 괜찮을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