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아톤 소개
'초원이 다리는 백만 불짜리, 몸은 끝내줘요'
정신이 아프거나 몸이 아픈 많은 장애인들이 우리 주변에 너무도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더욱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말아톤의 초원이가 다리를 다쳐 휠체어를 타고 다니다가 열심히 재활운동을 하여 혼자 뛸 수 있게 되었다면 감동은 크지 않았을 것입니다. 말아톤이 흥행을 한 건 우리 주위의 평범한 가정 내의 아픔을 만인의 공감코드인 어머니의 입장을 중심으로 진솔하게 담아냈기 때문에 관객들의 공감을 많이 얻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혼이 맑은 한 소년의 환한 미소가 우리의 마음에 등불을 밝히는 신선한 영화입니다. 영화는 자폐증을 가진 한 실존 인물 배형진 군을 영화화한 것입니다. 그는 2002년 국내 최연소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하여 완주했다고 합니다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임에도 이렇게 환한 영화는 처음이 아닐까 합니다. 벅찬 감동과 더불어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를 잘 알려주는 영화입니다. 미국 영화 <포레스트 검프>을 연상하게도 합니다. 초원이와 엄마는 검프와 그의 엄마를 닮았습니다. 아들의 신체 장애가 삶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검프의 엄마는 검프에게 끊임없이 자신감과 용기를 주고, 그런 엄마를 통해 검프는 신체의 장애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기게 됩니다. 그의 삶에는 가슴 따뜻한 사랑만이 남아 있습니다.
백만 불짜리 다리
얼룩말과 초코파이를 좋아하는 주인공 초원이는 순진하고 순수한 다른 아이들과 같은 사랑스러운 아이지만 자폐라는 병을 가진 조금 다른 아이입니다. 엄마 경숙은 초원이가 자폐증이라는 것에 심하게 좌절하지만 초원이가 달리기에서 만큼은 다른 사람들보다 월등히 뛰어나다는 것을 발견하고 남들과 다르지 않다는 희망을 가집니다. 초원이와 엄마는 끊임없이 훈련에 매달립니다.
스무 살이 된 청년 초원이는 아직도 지능이 5살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스스럼없이 방귀를 뀌고 나이 어린 동생들에게 존댓말을 씁니다. 그런 초원이지만 다리 하나만은 튼튼합니다. 엄마는 초원이의 다리가 백만 불짜리라고 부르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엄마가 "초원이 다리는?"하고 묻기가 무섭게
"백만 불짜리 다리!"라고 대답할 만큼 초원이의 달리기 실력은 뛰어납니다. 엄마는 그런 초원이가 할 수 있는 일은 달리기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도전
엄마는 초원이가 할 수 있는 일이 달리기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라톤 코치를 찾아가 초원이에게 전문적인 훈련을 시켜주기를 부탁하지만 경제적인 문제와 많은 난관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엄마는 알고 있습니다. 자신이 포기하면 초원이 또한 그럴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코치의 도움을 받은 초원이는 마라톤대회에 나가게 될 만큼 성장하게 됩니다. 엄마의 바람은 초원이가 마라톤을 완주하는 것입니다. 초원이에게 해냈다는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함입니다.
마침내 완주
초원이는 춘천 마라톤대회에 참가하여 완주를 하게 됩니다. 양팔을 벌리고 바람을 가르며 다리는 초원이, 그 눈에는 산과 들과 바람, 햇살이 모두 새롭게 느껴집니다. 환희 그 자체입니다. 그의 다리 못지않게 미소 또한 백만 불짜리로 보입니다. 초원이가 달릴 때면 산도 강물도 넘실넘실 함께 따라 달립니다.
사회적 편견
장애인이라고 하며 일단 일반인들과 다른 사람,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언제부터 장애인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가져왔던가? 장애인을 이해하려, 그들을 관심의 대상으로 삼은 적은 없었는지?
장애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이런 사회적 편견과 장애인을 위한 시설부족이라고 합니다. 만약 내가, 내 아이가, 내 부모가, 내 형제가 장애인이라면 어떨까요? 장애를 가진 어린아이 같은 한 청년의 이야기가 우리 가슴을 환히 밝혀주는 것은 왜일까요? 우리는 정상적인 신체를 가졌으면서도 정신적으로는 장애를 지니고 살아가지는 않는지 이 영화를 통해 생각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