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 1965년 작, 우리나라에서 1968년에 개봉한 영화로 러시아 혁명기를 헤쳐 나가는 닥터 지바고와 라라의 비극적인 사랑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진정한 자유와 삶을 일깨워 주는 이야기로 아름다운 설경과 음악이 마음속에 각인되어 긴 여운을 남깁니다.
감독과 원작
데이비드 린 감독은 1908년 영국에서 태어나 “위대한 유산”, “올리버 트위스트” 등 소설의 영화화와 “아라비아의 로렌스”, “콰이강의 다리” 등 전쟁 영화의 연출에도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었으며, 1984년 “인도로 가는 길”이 유작이 되었다. 아카데미 감독상과 골든글로브 감독상 등 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하였다.
지바고 역으로 열연한 오마 사리프는 1932년생으로 이집트에서 태어나 “아라비아의 로렌스” “화니걸”등 많은 영화에서 주연으로 출연하였으며 깊은 눈매와 우수에 찬 눈빛 연기는 여성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알츠하이머 병으로 투병하다가 83세인 2015년 7월 10일 이집트 카이로의 병원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영화의 원작은 1957년에 출간된 러시아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장편소설 “닥터 지바고”이다. 1958년 노벨 문학상으로 선정되었으나 소련 정부가 사회주의 혁명에 반한다고 비판하자 부담을 느낀 작가는 노벨 문학상을 거부하였으며, 1960년 5월 30일 70세에 그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장남이 대신 수상하였다. 1957년 이탈리아에서 먼저 출간되었고 소련에서는 1988년 출간되었다. 작가인 유부남 파스테르나크가 56살에 만난 34살의 올가와의 사랑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라고 한다.
영화줄거리
러시아 혁명으로 공산화가 된 소련, 유리 지바고의 형 예비그라프 장군은 동생을 딸을 찾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관할하는 수력발전소에 있는 여공에게 “너의 엄마를 라라라고 부르지 않았느냐”라고 하면서 지바고에 대한 회상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유리 지바고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8세 때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고 고아가 되어 모스크바의 상류 가정인 그로메코가에 입양되어 자라게 됩니다. 어느 겨울밤 크렘린 궁전 앞에서 평화적인 시위를 하던 학생과 노동자들이 기마병에게 살해되는 광경을 보고 충격을 받은 지바고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의사가 되고자 의학을 공부하고 남매처럼 자란 그로메코가 외동딸 토냐와 결혼한다. 라라는 어머니의 정부인 변호사 코마로프스키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크리스마스 무도회장에서 애인인 파샤의 권총으로 총상을 입힌다. 코마로프스키를 치료하던 지바고와 라라의 운명적인 만남은 시작됩니다. 지바고는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자 군의관으로 전쟁에 참가했다가 간호사로 일하는 라라와 다시 만나게 된다. 지바고와 라라는 서로에게 아내와 남편이 있었지만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그 후 러시아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바고는 아내와 아이가 있는 모스크바로 돌아오지만 불안한 모스크바를 탈출하여 아내 토냐와 함께 우랄산맥의 시골 마을 바리끼노에 정착한다. 그곳에서 행복한 전원생활을 하던 중 시를 쓰고 싶어 이웃 마을 유리아틴의 도서관에 들렀다가 우연히 라라와 재회하고, 두 사람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고 관계를 지속할 수 없어 청산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지바고는 적군(빨치산)에 붙잡혀 그들의 부상병을 치료하게 되고 지바고를 기다리다 아내와 아이는 파리로 떠난다. 빨치산으로부터 도망친 지바고는 라라의 곁으로 돌아와 잠시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코마로프스키가 찾아와 이곳도 위험한 지역이므로 떠나야 한다고 말하자 먼저 라라와 딸을 마차에 태워 역으로 보내고 마지막 이별을 하게 된다. 8년의 세월이 흐른 후 모스크바로 돌아온 지바고는 형의 도움으로 병원에서 근무하게 된다. 어느 날 전차를 타고 가다 걸어가는 라라를 발견하고 급히 내려 쫓아가다 길바닥에 쓰러져 지병인 심장마비로 죽어간다. 마지막 장면은 지바고의 형이 지바고의 딸과 애인에게 “발랄라이카를 연주할 줄 아냐”라고 묻고 수력발전소의 거대한 폭포수가 쏟아지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감상평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 에서 지바고의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라라는 지바고에게 시적 영감을 주는 대상이다. 착한 그의 아내는 현실을, 정열적이고 마치 꿈과 같은 라라는 예술의 세계를 상징하고 있다. 그는 라라와 얼음으로 온통 뒤덮인 집에서 시를 쓰며 행복을 느끼지만 오래지 않아 코마로프스키란 외부의 제약으로 곧 행복이 깨지고 방황하게 된다. 작가는 결코 사회와 떨어져서는 살 수 없는 존재인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인 눈과 얼음이 쌓인 저택에서 라라가 탄 마차가 떠나가자 저택 2층으로 뛰어 올라가 성에 낀 유리창을 깨고 사라져 가는 라라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지바고와 라라의 이별 장면은 지바고의 우수에 찬 눈동자와 함께 지금도 명장면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