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왼발(My Left Foot)> 1930년부터 1970년까지 아일랜드의 더블린 지역을 배경으로 뇌성마비 장애를 지니고 태어나서, 개인의 노력과 전문가의 도움으로 작가로 성공한 장애인의 성장기를 그린 영화로 장애인의 양육과정, 교육 그리고 치료 등 사회복지제도, 장애인의 감정변화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살펴볼 수 있는 존 세리던 감독의 1989년 작품으로 다니엘 데이루이스는 이 영화로 1990년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수상합니다.
영화 줄거리
크리스티 브라운은 뇌성마비로 전신이 비틀리고 마비된 지체 장애인으로 태어납니다. 지체장애인이지만 왼쪽 발만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크리스티의 아버지는 사실상 그에게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지만, 크리스티의 어머니는 정성을 다해 아들의 성장을 도와줍니다. 크리스티가 부엌 바닥에서 발가락 사이에 분필을 끼워 처음으로 쓴 단어는 ‘엄마(Mother)’입니다. 지적 능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지 못했던 아버지는 크리스트를 둘러업고 단골 술집으로 뛰어가 ‘천재’라고 자랑합니다.
성장하면서 크리스티는 그림에 소질을 보이면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며 가족들의 관심을 받습니다. 19살에 만난 장애 전문의사인 아일린 콜을 만나게 되면서 불분명했던 발음을 교정하여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면서 아일린을 사랑하게 됩니다. 아일린 콜의 소개로 개인전을 연 날,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아일린은 약혼자가 있어 그의 마음을 받아 줄 수가 없습니다. 실연을 당한 크리스티는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면 막을 내린다'라는 말과 함께 생을 마감하려고 하지만 장애를 가진 크리스티에게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어머니의 실의에 빠져 붓을 놓은 크리스티를 위해 개인 작업실을 만들기로 하고, 벽돌로 쌓는 어머니 옆에서 크리스티도 시멘트 반죽을 짓이기기 시작합니다. 아버지와 형제들도 두 팔을 걷고 크리스티 작업실을 만드는데 동참합니다. 끊임없는 가족들의 헌신과 관심으로 시련의 고통을 딛고 일어선 크리스티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진솔한 자서전을 쓰게 되고 화가로서 뿐만 아니라 작가로서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그렇게 자신을 삶을 살던 크리스트에서 어느 날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돕기 위한 장애인 후원모임에서 만난 간호사 메리를 만나게 되고 메리에게 끊임없는 데이트 신청을 하게 되면서 결국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가족의 사랑
위대한 인물에게는 항상 훌륭한 부모와 가족이 있습니다. 가난하고 돌볼 아이들도 많은데 장애를 가진 크리스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사랑과 헌신으로 돌봐 준 사람은 어머니입니다. 비록 모든 것을 다 도와줄 수는 없지만 가족들과 함께하고 다른 형제들과 똑같이 키운 것이 크리스티가 장애를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일 것입니다.
또한 아버지는 크리스티가 처음 'A'를 쓰고 'MOTHER'를 쓰자 술집에 가서 '크리스트는 내 자식이다'라고 외친 뒤 자신이 아들이 다른 아이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자식을 대하자 동네 아이들 또한 크리스티를 축구 시합에 동참시킬 정도로 자신들과 별다를 게 없다고 생각하고 대하게 된다.
인간의 능력
신은 모든 인간에게 한 가지 소질을 준다고 합니다. 신이 크리스티에게 준 한 가지 소질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장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끔 나태함에 빠져 자신이 처한 환경만 탓할 뿐 자신을 위해 노력하지 않습니다. 왼쪽 엄지발가락 사이에 연필을 끼우고 글을 쓰는 크리스티는 환경을 탓하고 원망하기 전에 자신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그림을 통해 보여 주려고 했습니다.
세계적인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는 열두 살부터 시력을 잃어 시각장애인이 되었지만 정상인들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법대를 나와 변호사가 되었고, 수영에, 승마에, 심지어 변호사 업무를 끝내고 퇴근 후 즐기는 피아노를 치기 위해 레스토랑에서 피아노 아르바이트까지 했습니다. 그는 뒤늦게나마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후 성악공부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 년 365일 중 300일을 해외 공연에서 공연을 한다고 합니다.
또 2000년 세계여성상을 수상한 영국의 화가 앨리슨 래퍼는 선천적으로 양팔이 없지만 입으로 그림을 그려 전시회도 열고 아이도 낳았다고 합니다. 마치 살아 있는 미로의 비너스 같은 그녀는 자신의 신체를 사랑하며 장애를 자신의 몫으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인간의 능력은 무한합니다. 신체만 건강하다고 해서 정상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건강한 신체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지 자신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선적적인 장애보다 후천적인 장애가 더 많기에 우리도 언제든지 장애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우리의 마음속에서 '편견'이라는 단어를 지워야 합니다. <나의 왼발(My Left Foot)>이라는 한 편의 영화를 통해 여러분의 따뜻한 시선에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담기길 기대하며 영화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