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디에이터(Gladiator)>는 2000년 리들리 스콧 감독, 러셀 크로가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로마 제국 오현제 시대가 막을 내리던 180년의 로마를 배경으로 장군에서 검투사로 전락한 주인공 막스무스의 인생역정을 로마사의 실제 인물들 속에 녹여서 웅장한 스케일로 그려 낸 시대극의 영화입니다
역사적 배경
서기 180년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당시 로마제국은 최전성기였습니다. 로마 시내 인구가 백만 명 정도였다고 하니 당시로서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셈입니다. 영토는 아프리카 사막에서 잉글랜드 북쪽까지 걸쳐 있었고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지배할 정도로 많은 속국을 거느리고 있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을 남겼고, 로마의 몇 명 되지 않는 현명한 황제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로마는 마루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를 점정으로 서서히 내리막길로 가게 됩니다. 6세기경에는 동로마 제국과 서로마 제국으로 나뉘게 되고, 얼마 가지 않아 서로마 제국은 게르마니아 족에게 멸망을 하게 됩니다. 지금의 이스탄불에 중심을 둔 동로마 제국은 그 후에도 계속 발전하다가 16세기 중반 오스만 튀르크에 의해 멸망합니다.
영화 처음에 등장하는 전쟁 장면은 게르마니아 족과 전투로, 게르마니아 족은 로마제국의 통합을 방해하는 마지막 저항 세력입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12년에 걸친 게르마니아 정벌이 거의 마무리가 되던 무렵으로 "마지막 하나 남은 적의 요새만 함락하면 이제 로마 제국은 평화가 온다"라는 대사와 함께 영화는 시작됩니다.
<글래디에이터> 줄거리
평화로운 오현제 시대가 막바지에 이른 서기 180년 로마. 어두운 숲 속. 수백 명의 로마 제국의 부대가 숨을 죽이고 서 있습니다. 마치 폭풍전야와 같이. 막스무스 장군의 신호가 울리고 거대한 함성소리와 함께 하늘에는 불화살, 불타는 점토 항아리가 난무하고, 땅 위는 수많은 병사들의 피로 물듭니다. 철인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아들처럼 친애하는 장군 막시무스는 다뉴브 강가 전투에서 대승한다.
죽을 날이 머지않은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막시무스를 총애하여, 친아들인 콤모두스가 아닌 막스무스에게 왕위를 넘겨주기로 합니다. 그러나 황제의 아들 코모두스는 이에 질투와 분노를 느껴 급기야 황제를 살해하고 황제자를 차지합니다. 왕좌를 이어받은 코모두스는 막시무스를 불러 자기에게 협력할 기회를 제공하지만 막시무스는 일거에 거절합니다. 그러나 그때부터 고난의 행로가 시작됩니다. 콤모두스는 막시무스와 그의 가족을 죽이라고 명령합니다. 가족을 모두 잃고 혼자 겨우 목숨을 건진 막시무스는 노예로 전락하고, 투기장의 검투사로 매일 훈련을 받게 됩니다. 그에게 남은 건 오로지 새로 즉위한 황제 코모두스에 대한 복수뿐. 검투사로서 매 경기마다 승리로 이끌면서 막시무스의 명성과 인기는 날로 높아만 갑니다.
로마로 돌아온 그는 아내와 아들을 죽인 코모두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래전 사랑 했던 황제의 누이 루실라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어느새 민중의 영웅이 된 막시무스. 코모두스는 그가 아직 살아있음을 알고 분노하지만 민중이 두려워 그를 죽이지 못합니다. 드디어 막시무스는 예전의 부하들과 은밀히 만나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존경하던 황제를 살해한 난폭한 황제 코모두스에 대한 복수를 결의합니다. 아직도 막시무스를 사랑하고 있는 루실라는 동생 코모두스를 배신하고 막시무스의 반란을 도우려 하는데 사전에 발각되어 실패를 합니다. 코무두스 황제는 막시무스를 처형해도 상관없지만 막시무스를 추정하는 로마 시민들의 인기를 두려워한 황제는 군중들 모르게 막시무스를 칼로 찔러 상처를 낸 후, 검투시합을 청합니다. 승리는 당연히 자신의 것이 될 테고 그러면 군중들의 인기도 따라오리라 생각한 것입니다. 막시무스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채 콜로세움에서 코모두스와 최후의 결투를 벌여 마침내 복수를 하지만 자신도 죽음을 맞이하고, 로마는 막시무스의 뜻대로 공화정으로 돌아갑니다
검투사
글래디에이터는 로마의 한 장군이 한순간에 몰락하여 검투사의 삶을 겪다가, 나름대로 의미 있는 최후를 맞는 이야기입니다. 검투사는 전쟁 포로, 범죄자, 빚은 갚지 못한 자 등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노예가 된 그들은 노예입니다. 로마 제국 시대의 노예들은 동물과 같이 취급과 단지 도구로서 쓰였을 뿐이며, 살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 무엇이든 해야 했야 했습니다.
하지만 검투사는 보통 노예와는 달랐습니다. 쉽게 말하면 '싸움꾼'으로서, 로마인들의 노리개였습니다. 로마인들은 검투 경기를 마치 닭싸움 구경하듯 즐겁게 구경했고 내기도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검투사도 있었을 것입니다. 검투사들은 서로 싸우고, 맹수와도 싸우고, 심지어는 편을 갈라 단체로 싸우기도 했습니다. 패자는 그 목숨의 값어치가 벌레 한 마리와 같았다.
황제의 손가락 하나에 죽고 사는. 그들이 살기 위해서는 계속 승리하며 멋진 경기를 펼쳐 관중들에게 명성을 얻은 뒤, 그 명성을 이용해 황제로부터 자유를 얻는 길밖에 없습니다.
로마제국은 오랜 시간 동안 정복 전쟁을 펼쳤고, 그 결과 유럽의 대부분과 아프리카의 일부를 통일하면서 평화를 맞이합니다. 평화가 좋은 면도 있지만 싸우다가 싸우지 않으면 심심한 법. 평화로운 일상에 지루해진 로마인들은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정치인들이 사용한 방법이 바로 검투 경기라고 한다.